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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波市_Lost village on the sea: 나오미
2022.11.11(fri)-12.2(fri)

12:00-18:00 
아트스페이스 보안3(신관 B2)

 

기획의도

이번 전시는 《Liberation of coastline landscape》, 《River of shadows》 등 개인전과 기획전으로 진행해오며 확장시켜온 《연안해방》프로젝트(2019-)의 일환이다. 자연 해안선의 변화, 연안 기능의 상실, 갯벌의 매립 등 해항 풍경의 변화를, 서해(Yellow Sea)를 공유하고 있는 중국 해항에서의 시선의 교차를 통해 사라진 혹은 잔존해 있는 이미지를 발견하는 작업이다. 인천항은 육지-연안-바다로 이어지며 바다의 서사가 강한 반면 중국 해항은 육지와 연안, 바다 그 사이 좁고 깊은 강의 서사가 강하게 흐르고 있었다.

매립이 진행중이던 북성포구를 연구조사 할 당시 이 곳에서 선상 파시(波市)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고, 실제 마주했을 때 그 특징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목도했다. 파시는 해류를 따라 북상하던 어류와 같이 어선들이 이동했던 해상 시장의 한 장면으로, 연평도 파시를 기록한 근현대 사진을 보며 그 잔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임시성과 이동성의 특징으로 인해 마치 해상 도시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과 같은 일시적 풍경이 펼쳐졌던 것이다. 작품 <파시波市_Lost village on the sea>는 이러한 일시적 풍경을 디오라마 형식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배가 땅이 되고 수평선이 없던 바다, 일본인이 설립한 동양포경주식회사의 대청도 고래잡이 등 사라진 풍경과 현재 배는 없고 닻만이 놓인 연안, 매립과 개발에 의한 생태계의 혼란으로 사라지고 있는 새와 물고기의 초상을 회화적으로 장면화한다.

글| 나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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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의 회화를 렌즈 삼아 보면, 급격한 개발과 산업화로 인해 매립되며 변화하고 있는 연안 경계선의 풍경을 더 이상 하나의 정형화된 풍경으로 바라볼 수 없다. 작가의 연구는 대안적인 역사의 내러티브를 보여줄 뿐 아니라 특정 장소와 이를 둘러싼 기억이 서로 다른 시점과 역사적 맥락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오미의 작업과 전시는 현재의 시점에서 연안이라는 장소의 스토리에 보다 창조적으로 간섭하고 이를 재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회화와 모든 설치에서 왜 이러한 이미지 혹은 오브제가 보존되었고 제외되었는지의 문제는 단순한 과거사의 문제로 치부할 것은 아니다. 장소와 장소를 둘러싼 사람들의 기억, 그리고 양자 간의 역학성은 복잡해지며 이 점이 아카이브 실천으로서의 나오미 작업에서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글| 남은혜

floor map

https://drive.google.com/file/d/1PfzrMlJ_Z51XEV7GZ-6QLDvpQOi-gUTD/view?usp=sharing

글| 나오미, 남은혜 Naomi, Eunhye Grace Nam

영상편집| 박선주 Alex

촬영_중국| 황호빈, 김룡호 Huang haobin , Jin longhao

음악| 신예준 Synn Yejune

그래픽 디자인| 김박현정 Kimbak Hyunjeong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Summer Love 2022 2022. 8. 30 - 9. 24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나오미는 역사적 사건들의 이미지, 개인의 구술 기록이나 문헌, 설화 등의 문화적 자료를 바탕으로 특정 장소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비교연구하고 있다. 작가는 수집된 이미지들이 장소, 이데올로기, 시대에 따라 번안되고 사라지는 지점을 발견하며 이러한 추적의 결과를 회화적으로 장면화하여 전시공간에서 선보인다. 작가에 의해 선택된 이미지들은 화면 안에서 다큐멘터리적 서사구조를 취하며 이미지들 간의 갈등과 충돌이 생산해낸 서사적 관계를 통해 하나의 장면으로 펼쳐진다. <파시(波市)_Lost Village on the sea>(2022)는 1930년대 서해에서 존재했던, 해류를 따라 북상하는 어선들이 이동하며 생성되었다가 사라진 해상시장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에서 출발한다. 작업은 일본인이 설립한 동양포경주식회사의 대청도 고래잡이 등 이제는 사라진 역사적 풍경과 현재는 배가 없이 닻만 놓인 연안의 모습을 통해 생태계의 혼란으로 사라지고 있는 새와 물고기들의 초상을 나타낸다. 이는 해상 도시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과 같은 일시적인 풍경을 디오라마 형식의 대형회화 작업으로 형상화하여 재구성된다.

Naomi studies the historicity and identity of specific places based on cross-cultural resources such as images of historical events, records of individual statements, documents, and folktales. Examining how a collection of images is adapted or vanished with time, places, and ideologies, she visualizes her findings in the form of painted scenes and presents them in an exhibition space. The conflicting and clashing images selected by the artist complete a larger scene within the frame as they form narrative relations and collectively take on a documentary-esque structure. <Pasi波市_Lost village on the sea> (2022) stemmed from a photograph capturing a group of fishing boats riding the current up North—a seasonal floating market that briefly existed in the Yellow Sea during the 1930s before vanishing into history. Highlighting the now defunct events in history, such as whaling at Daecheong Island led by the Japanese-owned company Toyo Whale-Jishing Co., LTD., and through the image of empty coast, where boats have disappeared and only the anchors remain, the work alludes to the bird and fish species now extinct due to the disturbed ecosystem. The temporary landscapes that appear and disappear like floating villages are rearranged in the format of a diorama to be presented as a large-scale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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